‘미군 폭격장 55년’의 매향리의 아픔, 예술로 “보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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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폭격장 55년’의 매향리의 아픔, 예술로 “보듬다”
  • 김광충 기자
  • 승인 2012.09.10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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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시, 평화와 희망의 울림 ‘매향리 평화예술제’ 개최

경기 화성시(시장 채인석)가 매향리의 아픈 역사에 공감하고, 55년간 지속되던 포탄의 파열음을 보듬기 위해 마련한 ‘매향리 평화예술제’가 8일 매향리 일원에서 1천5백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열렸다.

‘평화와 희망의 울림’이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번 예술제는 매향리 평화생태공원 건립 기원 자건거 행진, 매향리 과거와 현재를 담은 사진전, ‘매향리 평화투어’ 사진출사대회, 포탄 공공미술 체험, 매향리 평화음악회 등 다양한 내용으로 진행됐다.

예술제에 가족과 함께 참여한 한 시민은 “사진전, 공공미술체험 등을 통해 전쟁의 참혹함과 이곳 매향리 지역 주민의 아픔을 공감할 수 있는 기회였다”며 “많은 사람들에게 전쟁의 실상을 알릴 수 있도록 이곳이 하루빨리 평화공원으로 조성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이번 예술제는 55년간의 역사의 현실과 함께한 매향리 주민을 위로하고, 많은 시민과 매향리의 아픔을 함께 공유하여 매향리에 평화와 희망이 널리 퍼지길 기원하기 위해 마련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매향리에는 한국전쟁이 한창이던 1951년 8월 미군의 사격장이 설치됐으나 포탄 투하와 기총 사격에 시달리던 주민들의 항거로 2005년 8월 폐쇄돼 대한민국으로 반환되기 전까지 55년간 미공군 폭격장으로 사용돼 왔다. 2006년에 제정된 ‘주한미군공여구역 주변지역등 지원특별법’에 따라 지난 2009년부터 평화생태공원으로 조성 중에 있다.

하지만 평화생태공원 조성에 드는 총사업비 2,018억 원 중 국가 지원은 고작 424억 원으로 나머지 1,594억 원을 화성시가 부담해야 하기 때문에 현재 평화생태공원 조성사업은 사실상 진척이 없는 실정이다.

국토대장정 일정 중 평화예술제에 참석한 채인석 화성시장은 “차이와 차별은 다르다. 차이는 줄이고 차별은 없애야 한다”며 “용산공원 조성에 국가가 사업비 전액을 지원하는 것처럼 매향리 평화생태공원도 국가가 나서 사업비 전액을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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