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을 ‘문의’ 했기에 방송을 중단했나? |
EBS의 간판 프로그램 <지식채널 e>가 17년 전 영국에서 발생한 광우병 파동을 다뤘다가 ‘어이없는’ 방송 중단 사태를 겪었다. 청와대의 ‘문의 전화’ 한 통에 EBS 경영진이 방송을 중단시켰다가 노동조합 등 내부가 반발하자 방송을 재개했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반발하는 제작진에게 EBS 부사장은 ‘회사의 이익에 반하는 행위를 한 것에 책임을 져야 한다’, ‘EBS는 교육적인 내용만 방송하는 것이 옳다’는 등의 말을 했다고 한다. 이명박 대통령은 최근 ‘국민과의 소통’을 연일 강조하고 있다. 국민과 진정으로 소통하고 싶다면 언론을 통제하겠다는 생각부터 버려야 한다. 국민들은 지금 이명박 정부의 구시대적 사고방식과 국정운영에 지쳐있으며, 특히 여론을 있는 그대로 수용하지 않고 왜곡하거나 억압하려드는 태도에 분노하고 있다. 부자신문과 여당 인사들이 아무리 촛불집회 ‘배후론’을 주장해도 국민에게 통하지 않는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반대 여론을 경청하고 타당한 주장을 수용하는 것이 이명박 정부가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친구 사이의 통화’든 ‘문의 전화’든 정부 관계자의 전화는 ‘외압’으로 받아들여지는 것이 상식이다. 언론에 개입하려 들지 말고, ‘비판보도’를 수용하라. |
2008년 5월 16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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