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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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혁
  • 우승오 기자
  • 승인 2014.02.19 2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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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빙상의 대명사로 불리는 이규혁(35)이 소치 동계올림픽을 끝으로 선수 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규혁은 12일(한국시간) 러시아 소치 아들레 아레나에서 열린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천m에서 1분10초049의 기록으로 마지막 올림픽 무대를 한껏 불태웠다.

출발은 산뜻했다. 200m 지점에서 16초25를 기록한 이규혁은 600m 지점에서 41초76을 기록하며 좋은 페이스를 보였다. 하지만 막판 스퍼트에서 힘이 부쳐 1분10초049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21위를 차지했다.

비록 메달 사냥에는 실패했지만 20여 년간 올림픽 대장정에 종지부를 찍는 감격적인 순간이었다.

뼛속까지 빙상인인 이규혁은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의 선구자였다.

1994년 릴레함메르 동계올림픽을 시작으로 외길 인생을 걸었다. 이후 1998년 나가노 동계올림픽, 2002년 솔트레이크 동계올림픽,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을 거쳐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까지 모두 6차례 올림픽에 출전했다.

1990년대 말과 2000년대 초까지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은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저조한 성적 탓에 국민들의 관심에서 밀려나 있는 상황에서도 이규혁의 ‘아름다운 도전’은 계속됐다. 그의 간단없는 도전은 현재 한국 빙상의 간판으로 떠오른 모태범·이상화 등의 출현에 자양분이 됐음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이규혁은 세계스프린터선수권에서 4차례 우승했고, 2011년 종목별 세계선수권대회 500m 정상에 올랐다. 1997년에는 1천m, 2001년에는 1천500m 세계신기록을 세우기도 했지만 유독 올림픽 메달과는 인연이 없었다.

이런 탓에 누구보다 올림픽 메달에 목말라했지만 1천m 결승선을 통과한 그의 얼굴에서 ‘후회’라는 단어를 떠올리는 건 불가능했다. 장하다 이규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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