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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승오 기자
  • 승인 2014.05.23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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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천은 끝났다. 후보자 등록도 마감됐다. 하지만 공천을 둘러싼 온갖 ‘잡설’(雜說)은 사그라질 줄 모른다.

눈을 멀리 돌리는 수고를 할 필요조차 없다. 사상 유례 없는 예비후보 숫자를 기록했던 새누리당 용인시장 후보 공천 과정을 꼽아보자.

1주일여 만에 용인도시공사 사장직을 사퇴한 이연희 씨가 예비후보로 가세하면서 ‘기획설’이니 ‘짜고 치는 고스톱’이니 하는 내략설이 나돌았다. 국회의원이 ‘이연희 예비후보 시장 만들기’에 올인하고 있다는 소문까지 나돌았다.

급기야 이 같은 세간의 소문을 실화처럼 각색한 A4용지 5장 분량의 일명 ‘정치소설’까지 등장했다. 내용을 압축하면 이렇다. 현역 국회의원이 말 고분고분 잘 듣고 다음 총선에 출마하지 않으면서 자기를 지원해 줄 이 씨를 시장 후보로 만들기 위해 온갖 꼼수를 부린다는 내용이다.

물론 이 기획설은 현실화되지 않았다. 이 씨는 경선에서 근소한 차이로 패해 낙천했다. 정치소설 주인공으로 지목된 현역 국회의원은 기자간담회를 자청해 “한 치의 부끄러움도 없다”며 ‘특정 예비후보 지지설’을 일축했다.

새정치민주연합도 상황은 엇비슷하다. 엎치락뒤치락하다 양해경 씨가 ‘링’에 올라갈 선수로 최종 낙점되자 낙천한 후보들의 반발이 만만찮다.

일부 후보는 대놓고 용인을지역 국회의원을 겨냥했다. 누구보다 경쟁력 있는 후보인데 국회의원이 양 씨를 공천하기 위해 자신을 배제했다는 주장이다. 심지어 ‘국회의원 작은어머니 공천설’까지 나돈다. 여기서 말하는 ‘작은어머니’의 의미가 뭔지 모르겠지만 틀린 얘기다.

이해한다. 낙천의 이유를 외부에서 찾고 싶은 심정을. 허나 4년 전 시장 후보 공천장을 받고도 등록을 못한 채 군말없이 선관위 정문에서 발길을 돌려야 했던 ‘그’도 있었음을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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