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정부와 보수언론, 허구논리의 'PD수첩’ 때리기를 규탄한다.
상태바
이명박 정부와 보수언론, 허구논리의 'PD수첩’ 때리기를 규탄한다.
  • 김원태 기자
  • 승인 2008.06.28 00:4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명박 정부의 오만하고 치졸한 언론관이 또 드러났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위생조건에 대한 관보 게재가 강행된 오늘(26일) 오전 이명박 대통령은 긴급 관계장관 대책회의를 열었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이제 어려운 경제를 살리는 데 온 국민이 힘을 모아갈 때"라며 고시 강행을 “쇠고기 문제의 마무리”로 착각했다. 이에 더해 오늘 회의에서는 MBC 'PD수첩'의 광우병 보도에 대한 성토의 목소리가 높았다고 한다. 대통령과 장관들이 정부정책에 비판적인 보도를 한 특정 방송 프로그램에 대한 대응책까지 논의하는 게 이 정부의 언론 인식 수준이다.

회의 참석자들은 한목소리로 MBC 'PD수첩'을 질타했다고 한다. 이동관 대변인은 "관계장관 회의 중에 MBC 'PD수첩'의 광우병 보도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며 참석자들 가운데 “공영방송이 의도적 편파·왜곡 방송을 해서 국민을 혼란시켰다면 심각한 문제”라는 우려 표명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미 정운천 농수산식품부장관이 MBC를 고발조치한 상황에서 대통령과 장관들이 거들고 나서 수사를 압박하고 입김을 불어넣겠다는 심산이다.

한편 오늘 한나라당 최고위원회의에서도 홍준표 원내대표는 'PD수첩'에 대해 “고의로” 왜곡보도를 했다며 “지금 검찰이 수사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조속히 명명백백한 진실을 밝히고 일벌백계로 처리해야 된다”고 주장했다. 정병국 홍보기획본부장은 “방송의 본분을 망각하고 명백한 허위 왜곡보도로 국민을 우롱한 MBC <PD수첩> 제작진에게는 그에 상응한 응분의 책임이 따라야 하며, MBC의 공식 사과 그리고 확실한 재발방지책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중동 등 보수신문들도 일제히 'PD수첩'에 맹공을 퍼붓고 있는 상황이다. 청와대와 정부 여당 그리고 검찰과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조중동까지 가세해 'PD수첩' 때리기에 나선 것이다.

'PD수첩'은 24일 ‘PD수첩 오보논란의 진실’을 방송했고 오늘 오전에는 “다우너 소는 곧 광우병 소라고 지칭한 적이 없으며, 다만 다우너 소가 광우병 소일 수도 있을 가능성에 대해서는 방송에서 분명히 밝힌 바 있다”는 공식 입장을 표명했다. 또 'PD수첩'이 다우너 소를 광우병과 무리하게 연결시켜 왜곡했다고 주장한 조중동 역시 과거에 다우너 소와 광우병을 연결해 보도한 사실을 밝히며 조중동의 모순을 지적했다. 허구논리로 여론을 왜곡하고 선동하고 있는 것은 'PD수첩'이 아니라 바로 정부 여당과 조중동이다. 우리는 'PD수첩’ 흠집내기로 본질을 덮으려는 이들의 치졸한 정략을 강력히 규탄한다. 그리고 왜곡과 진실을 가릴 줄 아는 국민과 함께 'PD수첩' 지키기에 나설 것이다.

2008년 6월 26일

언론개혁시민연대 (약칭 : 언론연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