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행동 '누리꾼 출국 금지'는 부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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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행동 '누리꾼 출국 금지'는 부당
  • 김광충 기자
  • 승인 2008.07.11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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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사유화 저지 및 미디어 공공성 확대를 위한 사회행동은 7월 10일 오후 2시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검찰의 ‘언론 소비자 운동’ 탄압은 국민에게 심판의 대상이 될 것이라고 강도 높게 규탄했다.

최근 검찰은 '조중동' 신문에 광고하는 기업에 대한 항의와 불매운동을 펼친 것에 대해 '인터넷 신뢰저해사범 전단수사팀'을 꾸린 뒤  관련 글을 올린 네티즌 20여명에 대해 출국 금지시켜 물의를 빚고 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기업에 항의하는 전화를 걸자고 한 행위에 대해 중대 범죄자에게나 하는 출국금지를 취한 것이 과연 맞는가"라며 "항의 불매 운동을 처벌한 마땅한 근거를 찾을 수 없어 해외 판례를 검토해 처벌하겠다는 검찰의 발상에 경악한다"고 밝혔다.

미디어행동은 이어 "국민의 자유로운 의사 표현과 소비자로서의 권리를 제약해 위기에 처한 이명박 정부와 조중동을 구하겠다고 구원투수로 나온 것이  아니냐"며 "부당한 수사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언론 보도 스크랩과 카페에 있는 글을 옮겼다는 이유로 출국금지를 당한 이정기 씨(언소비 카페 회원)는 이날 "9일 카톨릭 행사로 출국 수속을 밟는데 내가 출국금지 대상자라는 것을 알았다"며 "해외 도피할 이유도 없으며, 그럴 의사도 없다. 검찰의 과잉수사는 유감"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는 9일부터 호주 시드니에서 열리는 세계 카톨릭 청년들의 축제에  참여할 카톨릭 수원지구 대표격으로 참석할 예정이였다.

조형주 방송통신특위 위원장은 "언론과 방송, 네티즌의 여론까지 장악하려는 이 정권에 대해 청소년을 비롯한 시민들은 결코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라며 "당신들의 5년, 아니 더 줄어들 수 있는 그 기간은 일제 침략 36년 못지 않는 시기로 기록될 것이다"라고 비판했다.

박성제 MBC본부장은 "집회결사, 표현의 자유가 침해당하는 등 민주주의가 무너지고 있다"며 "평범한 우리 이웃 시민들이 조중동에 대한 광고 불매 운동에 동참했다는 이유로 무차별적으로 출국금지까지 당하는 것이 대한민국의 현실을 말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김성균 언소비 회원은 "정당한 주장과 요구를 했는데, 왜 이렇게 불안감에 떨어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스스로 공권력의 위신을 부정하는 검찰이 과연 정의를 말하고 양심을 말할수 있는가"라며 검찰의 회개를 촉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조형주 언론노조 방송통신대책특위 위원장, 박성제 MBC본부장, 오병일 진보네티워크 활동가, 노영란 미디어수용자주권연대 운영위원장, 정연우 민주언론시민연합 공동 대표, 및 언론소비자주권국민캠페인 회원 등 20여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기자회견 후 검찰의 부당한 수사를 꼬집는 의미로 담당 검사에게 '떡'을 전달하려 했으나 경찰청을 지키던 경비원들에게 저지 당했다. / 전국언론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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