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장악 수순, 방통위 KBS 보궐이사 추천에 분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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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장악 수순, 방통위 KBS 보궐이사 추천에 분노한다
  • 김광충 기자
  • 승인 2008.07.21 09: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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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통신위원회의 방송장악을 위한 계획적인 KBS 보궐이사 추천에 분노를 넘어 경악을 금치 못한다. 이명박 배후 조정, 최시중 연출의 집권 유지와 연장을 위한 KBS 공영방송 장악 시나리오는 노골적이며 치졸하다.

방송통신위원회는 18일 '제20차 위원회'에서 강성철 부산대 교수를 보궐이사에 추천했다. 추천 사유에 대해 신태섭 KBS 이사가 동의대의 징계처분으로 인해 이사자격에 대한 결격사유가 발생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너무나 어이없는 변명이다.

방송통신위원회의 이번 결정으로 신태섭 이사가 이명박 정권의 부당한 압력에 의해 동의대에서 해임된 것은 KBS 이사 자격을 상실시키기 위한 수순이었음이 더욱 분명해 졌다. 신태섭 이사는 현재 '해임효력정지가처분신청'과 '해임무효확인소송'을 제기한 상황이다. '해임효력정지가처분신청'은 임시적 처분이기 때문에 비교적 빠른 시간 내에 결정이 난다. 그럼에도 방송통신위원회가 결정을 기다리지 않고 이렇게 조속히 KBS 보궐이사를 추천한 것은 신태섭 이사의 해임에 목적을 두고 있다고 볼 수밖에 없다. 결국, 방송통신위원회가 신태섭 이사를 부당하게 해임한 것이다.

추천된 강성철 보궐이사의 경력을 보면 방송통신위원회가 왜 이런 억지스런 결정을 내렸는지 짐작할 수 있다. 강성철 교수는 2008년 총선에서 부산 금정구 한나라당 공천 희망자로 문화일보(2008년 2월 5일자)에 보도된바 있으며 지난 2007년 한나라당 박근혜 선거대책본부에서 정책자문단장을 맡았으며 2006년 지자체 선거에서 한나라당 부산시당 공천심사부위원장을 지냈다. 강 교수는 한나라당에서 맹활약을 하고 있는 전형적인 폴리패서이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정치적 독립이 생명인 KBS에 한나라당 핵심 폴리패서(Polifessor)를 이사로 추천한 것이다.

KBS를 정권의 나팔수로 전락시키는 일을 정치적 외풍을 막아야할 방송통신위원회가 나서서 하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이미 그 존재의 의미를 상실했다. 방송장악을 배후 조정하고 있는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의 퇴진 투쟁을 넘어 방송통신위원회 해체 투쟁, 이명박 정권 퇴진투쟁에 나서야할 시기가 멀지 않았다.

이명박 대통령과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은 언론을 집권의 도구로만 인식하고 있다. 이를 위해 힘으로 온갖 무리수를 두며 언론 관련 공적기관의 이사회 및 사장 자리에 자신들의 측근을 심고 있다. 언론을 장악해 국민의 눈과 귀와 입을 막으면 모든 것이 감춰질 것이라 믿고 싶겠지만 국민의 민주주의에 대한 열망과 의식 수준은 현 집권세력의 인식을 넘어 섰다. 언론을 탄압하고 장악하려는 반민주세력에 대한 국민의 분노는 더욱 커져만 가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은 방송장악을 당장 멈춰라. 방송통신위원장으로서가 아닌 소위 방송통제위원장으로 맹활약하고 있는 최시중 씨는 사퇴하라. 그렇지 않으면 국민의 분노가 쓰나미가 되어 당신들의 집권욕을 집어 삼켜 버릴 것이다. 

2008년 7월 18일

언론개혁시민연대 (약칭 : 언론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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