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초기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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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초기 2
  • 궤도이탈
  • 승인 2007.06.14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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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사는데 도움이 안된다 하여 雜草라 烙印찍어 놓고..
이른 봄
너른 마당에
토사방지와 풍치를 위해
잔디를 심어놓고
잔디 보다 생명력이 강한 풀을
태양열은 등에 지고
地熱은 가슴에 안고
온몸의 땀으로 거름을 주며 뽑아냈네.
사람이 사는데 도움이 안된다 하여
雜草라 烙印찍어 놓고

여름내
뽑아도 뽑아도
줄기차게 싹을 틔워
어느새 잔디 보다 무성히
자라는 모습을 보면서,
그 강한 생명력으로 큰 비가 와도
땅을 온전히 지키는 임무를 완수하고    
다시 땅의 자양분으로 돌아감을 보면서,
사람이 땅의 주인이 아니라
잡초가 땅의 주인임을 알게됐네

가을에
잡초있던 마당에
황금빛을 뽑내는 잔디를 바라보며
굴러온 돌이 박힌 돌 뽑아내듯 뽑아내도
아픔의 아우성 대신
향긋한 土根香을 은은히 풍기면서
순순히 자리를 내준 잡초는
그 희생으로
이젠 잡초가 아니라
잔디의 어머니가 되었네!!!
http://www.peacefar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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