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성매매 종사여성 급증 '황색 경고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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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성매매 종사여성 급증 '황색 경고등'
  • 이정하 기자
  • 승인 2007.06.15 00: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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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인천지역 집창촌 폐쇄 결정 ‘풍선 효과’
경기도내 성병검진대상자 분포 전국 최다

성매매 근절에 대한 정부의 강력한 방침에도 경기도 내 대표적 성매매 집결지인 파주(용주골 및 법원 20호), 수원(역전), 성남(중동), 평택(삼리), 동두천(생연리) 등은 오히려 불야성을 이루고 있다. 2004년 성매매 특별법이 시행된 이후 전국 성매매집결지 및 유흥업소 종사자들이 대거 경기지역으로 몰려들고 있기 때문. 그런데도 해당 지자체들은 별다른 대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데일리경인>은 도내 성매매집결지에 대한 현황 및 문제점을 알아보고 성매매 행위 근절을 위한 대안을 모색해 본다. <편집자 주>

- 글 싣는 순서 -

1. 도내 성매매 집결지 실태 및 현황
2. 도내로 몰려드는 성매매 종사자
3. 성매매 집결지는 필요악?
4. 종사자 지원 프로그램 절실
5. 성매매에 대한 인식 변화 및 대안

최근 타지역에서 수원역 성매매 집결지로 유입된 성매매 종사자들이 크게 늘고 있다. 지난 3월 18일 수원역 성매매집결지에서 만난 ㅊ씨. 이곳으로 오기 전 인천 학익동(끽동)에서 생활했다는 ㅊ씨는 "최근 업주가 모든 걸 정리하고 다른 직종으로 가게를 차린다며 종사자들을 내보내거나 다른 곳으로 이전하고 있다"고 근황을 전했다.

수원역전 외에도 경기도 내 대표적 미군부대 기지촌인 파주 용주골은 미군부대가 이동한 뒤 성구매자가 내국인으로 바뀌면서 종사자들이 몰리고 있다. 용주골에서 불과 10분 거리에 있는 법원20호(대능리)는 서울 청량리나 미아리 등 폐쇄가 확정된 서울지역 성매매 업주들이 새로운 집결지를 형성하고 있는 곳이다. 평택 삼리도 미군부대 이전이 확정되면서 점차적으로 성매매 종사자가 유입되고 있는 추세다.

실제 지난 2004년 성매매특별법 시행 이후 전국 유흥업소의 분포가 크게 달라졌다. 지난해 11월 국회 보건복지위 소속 안명옥(한나라당) 의원이 성매매특별법 시행 이후 전국 성병검진대상자 분포를 조사한 결과, 경기도 내 집창촌을 비롯해 불법 안마시술소 등에 종사하는 여성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검진대상자 10만1556명(2006년 6월 현재) 가운데 17.73%인 1만6300여 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은 수치다.

성매매특별법 시행 전인 2003년(15만6444명)에 견줘 업종별로 집창촌을 포함한 특수업태부는 8.6%에서 2배 이상 급증한 21.4%, 불법 안마시술소도 19.3%에서 39.8%로 급증했다. 이처럼 경기도가 성매매 관련 종사자들의 집결지로 바뀌고 있다. 왜 그럴까? 서울, 인천 등에서 성매매집결지에 대한 본격적인 도시정화사업에 들어간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인천시는 최근 시내 대표적 성매매 집결지인 속칭 끽동(학익동), 옐로하우스(숭의 1동) 등 성매매가 일어나는 특정지역을 올해부터 단계적으로 폐쇄하여 오는 2010년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서울시 집창촌 업주 대표들로 구성된 한터전국연합도 "천호동·청량리·미아리·영등포·용산 등 서울 5개 지역 집창촌 재개발 계획을 전면 수용하겠다"고 밝혀 서울시와 집창촌 폐쇄를 둘러싼 충돌을 피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도내 시민단체들은 한 곳을 누르면 다른 곳이 부풀어 오르는 이른바 '풍선효과'를 예로 들며 서울·인천 지역만 정화한다고 집창촌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는다고 지적했다.

성매매 피해 여성 관련 지원 단체인 파주인권센터 관계자는 "서울·인천시가 점진적 폐쇠로 가닥을 잡았지만 행정구역이 다르다 보니 성매매 업소가 경기도로 밀려올 수밖에 없다"며 "현재 수도권지역의 종사자들이 대거 경기도로 몰리고 있는 만큼 정부를 비롯한 지자체들의 집결지 폐쇄대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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