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란 압들 무함마드 발히 '루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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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란 압들 무함마드 발히 '루미'
  • 김광충 기자
  • 승인 2009.03.15 23: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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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인숙

                                           잘랄루딘 루미

인간이라는 존재는 여인숙과 같다.
매일 아침 새로운 손님이 도착한다.

기쁨, 절망, 슬픔
그리고 약간의 순간적인 깨달음 등이
예기치 않은 방문객처럼 찾아온다.

그 모두를 환영하고 맞아들이라.
설령 그들이 슬픔의 군중이어서
그대의 집을 난폭하게 쓸어가 버리고
가구들을 몽땅 내가더라도.

그렇다 해도 각각의 손님을 존중하라.
그들은 어떤 새로운 기쁨을 주기 위해
그대를 청소하는 것인지도 모르니까.

어두운 생각, 부끄러움, 후회
그들을 문에서 웃으며 맞으라.
그리고 그들을 집 안으로 초대하라.
누가 들어오든 감사하게 여기라.

모든 손님은 저 멀리에서 보낸
안내자들이니까.

 아무리 추하거나 아름다울지라도 
 

아무리 추하거나 아름다울지라도
당신의 모습을 보지 말라
여행의 목적을 보라
사랑을 보라

오 당신의 메마른 입술은
물을 찾고 있다
그 메마른 입술은
결국 당신이 그 근원에 도착할 증거다


잘랄루딘 루미, 천국으로 가는 시 中
 

<생애>

루미(1207년~1273년, 페르시아어: مولانا جلال الدین محمد رومی)는 페르시아의 신비주의 시인이자 이슬람 법학자이다.

발흐에서 출생하여 소아시아(룸)에서 생애의 태반을 보냈기 때문에 루미라는 호(號)로 불렸다. 유년기에 몽고족의 내습을 우려한 부친에게 이끌려 서남아시아를 편력한 후 룸 셀주크의 도읍 코니아에 정주하였다. 부친이 사망한 후에 신비주의의 수업에 진력하여 한 파(派)를 창설하였다.

37세경부터 시를 짓기 시작하여 불후의 명작 《정신적 마스나비》를 완성하였다. 이 전 6권으로 된 방대한 신비주의 시집은 '페르시아어의 코란'이라고도 평가되며 그의 사상적 성전(聖典)이라 하겠다.

몇 가지의 비유·우화·전설의 형식으로 읊은 시로 외면상은 이야기시와 같으나 그 배후에는 절대적인 신의 사랑과 그것을 구하는 인간의 모습이 그려져 있다. 그 외에 감미로운 서정시 <샴세 타브리즈 시집>, 산문작품 <강화집(講話集)> <서간집>이 있다. 그는 중세의 문학과 사상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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