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적 외압의 굴복이 김보슬PD 체포를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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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적 외압의 굴복이 김보슬PD 체포를 불렀다"
  • 김광충 기자
  • 승인 2009.04.21 09: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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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경영진은 모든 사태의 책임을 지고 사퇴하라!

[ 성 명 ] MBC 경영진이 정권에 복종의 신호를 보낸 지 3일 만에 정권은 결혼을 나흘 앞둔 김보슬PD 체포로 화답했다. 신경민 앵커를 교체해 MBC를 지키겠다는 엄기영 사장의 말은 새빨간 거짓말이 되었다. 이미 이명박 정권의 충견으로서 언론탄압의 선봉에 선 검찰의 패륜적 모습은 놀랄 일도 아니다.

엄 사장은 지난 13일 담화문에서 결코 정치적 압력에 의한 신 앵커 교체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엄 사장이 무엇이라고 하던 MBC구성원과 시청자, 그리고 시민, 네티즌 심지어 정치권과 청와대마저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경찰은 지난 15일 MBC의 요청이 없었는데도 버젓이 50여명의 촛불시민으로부터 MBC를 보호한다는 명분으로 2개 중대를 MBC로 진입시켰다. 검찰은 다음 날인 16일 PD수첩 제작진을 체포했다. 이것이 바로 담화문의 효과이다. MBC 경영진이 언론탄압에 맞서 공영방송을 수호하겠다는 의지가 없음을 천명한 것이다.

엄 사장이 이런 일을 예측하지 못했다면 공영방송 MBC 사장으로서 자격이 없고, 예측했다면 명백한 자유언론의 적이다. 정권의 언론장악과 언론악법 저지를 위한 치열한 싸움이 전개되고 있는 지금, 현재의 MBC 경영진으로는 이 상황을 돌파할 수 없다. 지난 13일 이후 MBC 앞에서 매일 저녁 촛불문화제를 진행하고 있는 실천하는 민주시민이 원하는 것은 정권의 언론탄압에 흔들리지 않는 공영방송 MBC이다. 정권의 언론장악에 저항하기는커녕 탄압의 명분을 선물하는 경영진은 인정할 수 없다.

우리는 지난해 공영방송 MBC 사수를 내걸고, 다시 촛불 1주년을 맞아 언론자유와 민주주의 수호를 외치는 실천하는 민주시민과 함께 요구한다. 엄기영 사장을 비롯한 경영진은 모든 사태의 책임을 지고 즉각, 사퇴하라. 그리고 MBC 이사진과 구성원들은 언론자유, 공영방송 수호란 분명한 원칙을 가지고 신속하고 민주적인 절차를 통해 후임 사장을 선임해야 한다.

2009년 4월 16일

언론사유화저지 및 미디어 공공성 확대를 위한 사회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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