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동아>, ‘PD수첩’ 맹비난하며 검찰에 ‘힘실어주기’
상태바
<조선>·<동아>, ‘PD수첩’ 맹비난하며 검찰에 ‘힘실어주기’
  • 김광충 기자
  • 승인 2009.04.30 11: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조선일보

<조선> “날조 < PD수첩> 책임 물어야”
<동아> 촛불집회, “미친 것은 소가 아닌 사람”
<중앙> “PD수첩 수사 막바지” 단순보도
<경향> “검찰의 비판언론 옥죄기”
 
27일 밤과 28일 새벽에 걸쳐 < PD수첩> 제작진 4명이 검찰에 체포됐다. 이로써 1년 전 미국산 쇠고기 광우병 우려를 보도한 < PD수첩> 제작진 전원이 검찰에 체포된 셈이다.
언론의 정부 정책 비판을 ‘공직자 개인에 대한 명예훼손’으로 수사할 수 없다는 비판이 거셌지만, 검찰은 수사를 밀어붙였고 결국 프리랜서 작가를 포함한 제작진 모두를 체포하는 데 이르렀다.
 
그러나 조선일보는 검찰의 무리한 수사를 비판하고 언론탄압이라는 각계의 비판 목소리를 전하기는커녕 < PD수첩>을 거듭 비난하면서 검찰 수사에 힘을 실었다.
 
< PD수첩 제작진 4명 체포>(조선, 10면)
< PD수첩, ‘광우병 번역 왜곡’ 다시 옹호>(조선, 10면)
<2008년 한 여름 밤의 한국>(조선, 29면)
<날조 ‘PD수첩’이 나라 뒤엎은 지 1년, 책임진 사람이 없다>(조선, 사설)

29일 조선일보는 10면 < PD수첩 제작진 4명 체포>에서 < PD수첩> 제작진 4명 체포 소식을 전하면서 “검찰은 제작진 6명에 대한 조사를 마치고, 방송 원본 자료만 확보하면 이들이 의도적으로 광우병 위험을 과장·왜곡했는지 판단해 기소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같은 면 < PD수첩, ‘광우병 번역 왜곡’ 다시 옹호>에서는 28일 < PD수첩> ‘한미 쇠고기 협상, 그 후 1년’편이 왜곡을 변명하며 전파를 사유화했다고 맹비난했다.<생략>

# 동아일보

동아일보도 이날 < PD수첩> 비난에 열을 올렸다.  
<‘광우병 100일 공포’ 조성한 MBC, 진상조사 “나몰라라”>(동아, 8면)
<학자들이 본 쇠고기 시위 “일부전문가 권위 이용해 왜곡 부추기고 확산시켜”>(동아, 8면)
<검찰, PD수첩 제작진 4명 체포 촬영원본 압수수색 다시 나설듯>(동아, 8면)
<전설 미신 주술 광기>(동아, 31면)
<광우병 선동 1년 뒤>(동아, 사설)

동아일보는 8면에서 < PD수첩> ‘미국산 쇠고기 과연 광우병에서 안전한가’편이 의도적인 왜곡과 오역을 통해 100일 동안 반대시위를 이어지게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MBC가 PD수첩의 왜곡과 오역 진상에 대해 제대로 밝히지 않고 있다면서 “최근 검찰의 압수수색과 체포영장 집행은 자체 진상 조사를 하지 않은 MBC가 자초한 측면이 있다”고 검찰 수사를 감쌌다.
또 김일영 성균관대 교수와 홍성기 아주대 교수의 인터뷰를 싣고 “일부 전문가들이 권위를 이용해 광우병에 대한 왜곡된 사실을 부추기고 확산시켰다”고 비난했다.
사설에서 동아일보는 < PD수첩>의 ‘미국산 쇠고기, 광우병에서 안전한가’편을 ‘검증되지 않은 주장’, ‘허무맹랑한 선동’ 등의 표현을 사용하며 맹비난했다. <생략>

# 경향신문

한편 경향신문은 10면에서 검찰의 < PD수첩> 제작진 긴급체포 소식을 전하면서 방송작가들이 항의 시위에 나선 사진을 실었다.
 
< ‘PD수첩’ 제작진 4명 또 체포>(경향, 10면)
<검찰의 집요한 PD수첩 수사 뭘 노리나>(경향, 사설)
 
사설에서는 검찰의 < PD수첩> 수사가 ‘비판언론 옥죄기’라고 강력 비판했다.
경향신문은 작가협의회의 성명을 인용, PD수첩 프로그램의 내용은 해당 부처장 개인의 명예를 훼손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정책 방향에 대한 비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 명예훼손 사건에 대한 사법적 판단은 이미 끝났다고 본다”며 임수빈 전 부장검사가 “명예훼손 성립이 어렵다”는 의견과 함께 사표를 낸 사실을 상기시켰다.
그러면서 “새 수사팀이 진정으로 관심을 쏟는 것은 사건의 실체적 진실 말고 다른 부분”아니냐며 언론학자들은 “언론 스스로 자기 검열을 하게 만드는 위축효과(chilling effect)를 제기한다”고 지적했다.
사설은 “검찰의 무리한 수사는 MBC에 대한 정권 차원의 전방위적 압박이란 맥락에서 파악할 수 있다”며 “PD수첩 광우병 편이 나간 지 오늘로 만 1년이 지났다. 그 사이 한국의 언론자유와 민주주의는 얼마나 역주행했는가”라고 개탄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