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 농업기술보급사업으로 강소농 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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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 농업기술보급사업으로 강소농 양성
  • 김명길 기자
  • 승인 2017.03.07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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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농업기술센터 수원시 농가 대상으로 최신 기술 보급

수원시 금곡동에서 딸기 농사를 짓고 있는 농부 이상원(54)씨는 2014년부터 딸기 매출이 두 배로 늘었다. 재배면적은 그대로였지만 땅에서 재배하는 토경(土耕) 방식 대신 지상 90~120㎝ 높이에 흙 대신 파이프로 영양분을 공급하는 배지(培地)를 설치해 딸기를 재배하는 ‘하이베드(high-bed) 농법’을 도입하면서 생긴 변화다.

하이베드 농법은 허리를 굽히지 않아도 돼 토경 방식보다 훨씬 편안하게 일할 수 있고, 열매가 공중에 떠 있어 과실이 상하는 일이 거의 없다. 당연히 수확량은 늘어난다. 이씨는 “하이베드 농법을 시작하기 전 딸기 매출이 한 해 2500만 원 정도였는데, 지금은 5000만 원에 이른다”면서 “수원시의 농업기술보급사업 덕분”이라고 고마움을 표현했다.
 

농업기술보급사업으로 농가 소득 껑충

수원시농업기술센터가 펼치고 있는 농업기술보급사업이 수원시 ‘강소농’(작지만 강한 농가)의 소득 증대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기술보급사업은 생산성이 뛰어난 최신 농업기술을 농가에 보급해 농가가 고소득을 늘릴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매년 농민들에게 보급할 최신 농업기술을 정하는데, 올해는 ‘딸기 하이베드 시범사업’을 비롯해 ‘유기농 쌀 생산단지 조성’, ‘광교 친환경 채소 안정생산 기반 조성’, ‘에너지절약형 시설 하우스 환경개선 시범사업’, ‘과원(果園) 안전생산 시범사업’ 등 13개 사업을 선정했다. 수원시는 선정 농가에 총 2억 2550만 원을 지원한다. 농업기술은 농가 여건에 맞춰 ‘맞춤형’으로 보급한다.

광교 지역에 친환경 농자재를 이용해 유기농 벼 재배 단지를 육성하는 ‘유기농 쌀 생산단지 조성 사업’은 다섯 농가 내외에 2000만 원을, 보온커튼 등 고효율 보온자재를 설치해 에너지를 절감하는 ‘에너지절약형 시설 하우스 환경 개선 사업’은 세 농가에 3950만 원을 지원한다. 지난 6일에는 올해 시범사업농가로 선정된 96 농가를 대상으로 사전교육을 시행하기도 했다.

수원시 농업정책의 방향은 ‘농가 소득 증대’와 ‘과학 영농’, ‘친환경 농법 보급’ 등이다. ‘안전한 농산물’ 생산 기반을 만들기 위해 친환경 미생물 90톤을 생산해 희망 농가와 텃밭 이용자에게 무상으로 공급한다. 미생물은 농산물의 생육을 촉진하고, 병충해를 예방하고, 수확량을 늘리는 데 큰 도움이 된다.
 

토양 분석해 적절한 비료 사용

토양 검정(檢定)도 시행하고 있다. 농경지의 비옥도를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친환경 농업을 실현하는 게 목적이다. 검정 자료를 전산화해 토양관리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축적된 자료는 친환경 농산물 인증, 맞춤형 비료 지원 등에 활용된다.

농업기술센터는 첨단분석 장비로 토양의 산도, 전기전도도, 양이온, 유기물 등을 상세하게 분석해 토양의 영양 상태를 파악한다. 비료사용처방프로그램으로 작물에 필요한 최적의 비료·퇴비량을 분석, 농가에 제시한다. 토양 분석에는 최대 2주가 걸리며 분석은 무료다.

농민을 대상으로 농업기술교육, 현장 컨설팅(상담)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시설채소, 토마토, 포도, 블루베리 등 7개 작목 농업인연구회의 ‘공부’도 꾸준히 지원한다.

첨단 농업을 선도하는 농가를 육성하기 위해 지속해서 경영 개선·마케팅 교육을 하며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고 있고, 전국의 우수 농가를 견학하며 선진 농법을 배우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한 농업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시민농장, ‘맞춤형 텃밭 프로그램’(초중학교 10개소 내외), ‘도시농업아카데미’, 아파트·마을텃밭 등을 운영한다. 홈페이지(nongup.suwon.go.kr)에서 상세하게 안내한다.


농가당 경지면적, 우리나라 농가 평균의 1/3 수준

수원시 농지면적은 1121ha(1121만㎡)로 여의도 면적의 3.87배에 이른다. 논이 566ha, 밭이 555ha이다. 농가는 3357개, 가구당 경지면적은 0.33ha다. 우리나라의 농가당 경지면적이 1.4ha인 것을 생각하면 수원시 농가는 대부분 소농(小農)이다. 특성화가 필요한 이유다.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첨단 기술농업을 육성해 수원시 농가의 농업기술을 한 단계 높여 농가의 자생력을 키우겠다”며 “농민들의 소득이 늘어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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