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3사, 김대중 전 대통령의 ‘MB정권 비판’ 까맣게 잊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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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3사, 김대중 전 대통령의 ‘MB정권 비판’ 까맣게 잊었나?
  • 김광충 기자
  • 승인 2009.08.21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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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3사, 김 전 대통령 ‘MB정권 비판’ 최근 행적과 고인의 유지는 얼버무리고...
 KBS, MB ‘회의 전 추모 묵념’ 소식은 중요하게 보도
 
KBS <6일국장·서울현충원에 안장>(이근우 기자) <빈소·영결식은 ‘국회 광장’>(박에스더 기자)
       <대통령 거듭 애도…조만간 조문>(이재원 기자) <각계각층 조문 줄이어>(범기영 기자)
       <전국 분향소 “편히 쉬십시오”>(박순서 기자) <해외 동포도 큰 슬픔>(김연주 기자)
       <고문 후유증…최근 건강 악화>(조성원 기자) <북, 조전·조문단 파견>(이웅수 기자)
       <외국 정상들 잇단 애도 성명>(천희성 기자) <오바마에 대북 정책 메모>(황상무 기자)
       <망명길에 남긴 ‘애국시’>(김지선 기자) <정치적 고향 ‘목포의 눈물’>(박상훈 기자)
       <30년 단골…검소함의 흔적>(김경진 기자)

MBC <추모발길 “편히 쉬소서>(이용주 기자) <내일부터 빈소는 국회로>(조효정 기자)
        <전국 분향소 78곳 추모 확산>(윤근수 기자) <‘6일간 國葬’ 국회서 영결식>(권희진 기자)
        <北 “조문단 보내겠다”>(이재훈 기자) <조문정치 재가동되나?>(최형문 기자)
        <세계정상 줄잇는 애도>(허지은 기자) <해외동포 추모 물결>(전봉기 기자)
        <눈물 흘리는 지도자>(이언주 기자) <사랑의 옥중서신>(김재용 기자)

SBS <국장..23일 영결식>(유영규 기자) <내일 국회에 빈소>(한승환 기자)
        <각계인사 애도>(권영인 기자) <“조문단 보내겠다”>(안정식 기자)
        <퇴근길 조문행렬>(정혜진 기자) <추모열기 고조>(KBC 이계혁 기자)
        <용기있던 ‘거인’>(김수현 기자) <‘동교동’ 역사 속으로>(허윤석 기자)
        <자서전·일기에 관심>(하현종 기자) <“애도” “그리울 것”>(원일희 기자)
        <해외서도 추모>(한정원 기자)

 
방송3사는 19일에도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관련 소식을 주요하게 전했지만, 보도 순서는 나로호 발사 중단 소식 뒤에 전해졌다. 이날 KBS는 13꼭지, MBC는 10꼭지, SBS는 11꼭지를 전했으며, 김 전 대통령 장례가 6일간 국장으로 치러진다는 소식과 함께 각계·각국의 조문행렬, 북한의 조문단 파견, 김 전 대통령의 과거 행적 등을 전했다.
그러나 방송3사는 정작, 민주주의·서민경제·남북관계의 위기를 우려하며 현 정권에 쓴 소리를 마다하지 않았던 김 전 대통령의 최근 행적에 대해서는 제대로 조명하지 않고 있다.김전대통령이 일생을 바쳐 추구하던 가치가 현 정부들어와서 어떻게 되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전혀 다루지 않았다. 18일 MBC와 SBS가 한 꼭지씩 관련 소식을 전한 이후, 19일에는 아예 관련 보도가 없었다. 최근 이명박 정권을 향한 김 전 대통령의 비판을 제대로 보도하지 않는다면 방송3사의 김 전 대통령에 대한 보도는 ‘반쪽짜리 평가’에 그칠 것이다. 김 전 대통령의 민주주의와 남북화해를 향한 진정성은 오히려 퇴임 이후 최근의 발언 등을 통해 더 빛을 발했으며, 그것이 고인이 남긴 유지이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특히 KBS는 청와대가 김전대통령을 추모하고 정중한 예의를 갖춘다는 것을 부각시키려는 의도가 엿보이는 보도를 내보냈다. KBS는 이명박 대통령이 국가과학기술위원회 회의에 앞서 추모 묵념을 했다는 사실을 주요하게 전하기도 했다.
KBS는 <대통령 거듭 애도…조만간 조문>(이재원 기자)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노타이 차림에 검은 양복을 입고 회의장에 들어섰다”며 “국민의례를 마치고 회의 시작 전 일제히 김 전 대통령 추모 묵념을 올렸다”, “이 대통령은 첫 번째 국가과학기술위원회 회의가 김 전 대통령 재임 중이던 지난 1999년에 열렸다고 소개하며 김 전 대통령을 추모했다”고 보도했다. 또 조만간 조문을 갈 것이라는 정정길 대통령 실장의 발언도 전했다.
반면, MBC는 <내일부터 빈소는 국회로>(조효정 기자)에서 여러 인사들의 추모 소식을 전하며 정정길 대통령 실장이 ‘이명박 대통령이 조만간 조문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언급했다. SBS는 관련 보도가 없었다.
 
한편, 방송3사는 김 전 대통령의 장례 형식이 ‘6일 국장’으로 결정됐다고 전했는데, 미묘한 차이가 있었다. MBC와 SBS는 정부와 유족 간에 입장 차이가 있었다는 점을 언급했으나, KBS는 정부의 결정 내용을 전하는데 그쳤다.
KBS는 <6일 국장·서울 현충원에 안장>(이근우 기자)에서 “군사 독재에 대한 투쟁 끝에 민주주의를 쟁취해냈고 남북정상회담을 이끌어 내 한반도 평화에 기여함으로써 노벨평화상까지 수상한 점 등이 감안됐다고 정부는 설명했다”며 ‘정부의 설명’으로 전하는데 그쳤다. 이어 “퇴임 후 서거한 대통령의 경우 국장으로 모신 전례가 없는 만큼 국장기간만큼은 6일로 해 형평성을 기했고 또 일요일 영결식을 치룸으로써 별도의 임시 공휴일 선포도 필요없게 됐다”고 덧붙였다.
MBC는 <‘6일간 國葬’ 국회서 영결식>(권희진 기자)에서 “장례 형식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정부는 국민장을, 김 전 대통령 측과 민주당은 국장을 치를 것을 주장해 진통”이 있었다고 언급했다.
SBS도 <국장..23일 영결식>(유영규 기자)에서 “이달곤 장관이 ‘대통령 재임 중 서거하는 경우는 국장으로, 퇴임후 서거시는 국민장을 치르는 것이 그동안의 관례’라고 말했고, 유족들은 국장을 원한다는 뜻을 밝혀 ‘정부와 유족은 국장으로 치르되 최대 9일이내인 장례기간을 줄여 6일로 하는 절충안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 21일 민언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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