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중앙>의 낯뜨거운 ‘정운찬 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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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중앙>의 낯뜨거운 ‘정운찬 엄호’
  • 김광충 기자
  • 승인 2009.09.11 09: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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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찬 ‘논문중복·소득세 탈루’, 임태희 ‘위장전입·군복무 중 학위취득’
… <조선> 보도 안하고, <중앙> “정운찬은 열공 중” 부각
 
<조선> “정운찬 장남은 육군병장 만기제대”
<중앙> “정운찬 ‘열공모드’ 돌입”
<경향><한겨레><동아> 정운찬·임태희 의혹 모두 보도
 
정운찬 국무총리 후보자와 장관 후보자들의 인사청문회를 앞둔 가운데, 일부 후보자들의 ‘자질’과 관련한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정운찬 후보자는 인터넷 도서 판매업체인 ‘예스24’의 고문으로 일하면서 받은 소득 6000여만원에 대한 합산소득신고를 누락해 사실상 소득세를 탈루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서울대 교수 시절 쓴 논문 일부를 여러 학술지에 중복 게재한 것도 논란이 되고 있다.
한편, 김상희 민주당 의원은 임태희 노동부 장관 후보자가 군 복무 시절 장인이 총선에서 출마했던 지역구로 위장전입한 사실을 공개했다. 아울러 15, 14살이었던 어린 자녀이름으로 주식을 보유했고, 군 복무 과정에서 석사학위를 따 군 복무 과정의 특혜 의혹도 제기했다.
 
그러나 조선일보는 후보자들에 대한 의혹을 아예 보도하지 않고, 중앙일보는 극히 일부만 짧게 언급하는 데 그쳤다.
또 조선일보는 ‘입각 후보자 재산 공개’ 기사에서 정운찬 후보자 장남이 “육군병장으로 만기제대 했다”는 사실을 언급하기도 했다. 중앙일보는 기사 제목에서 드러나듯 정 후보자가 청문회를 앞두고 “열공 모드”에 들어갔다고 부각했다.
 
<정운찬 18억 최경환 44억> (조선, 6면)
<정운찬 “총리 역할부터 공부 중”> (중앙 12면)
 
조선일보는 6면 1단짜리 기사에서 후보자들의 재산이 얼마인지를 열거했을 뿐, 어떤 의혹도 언급하지 않았다.
정 후보자에 대해서는 재산 내역을 소개한 뒤 “병역 문제에서 정 후보자는 독자라는 이유로 한차례 징병검사를 연기한 뒤 미국 컬럼비아 대학 조교수로 재직하던 1977년 고령을 사유로 소집면제 됐으며, 장남은 육군병장으로 만기제대했다”고 덧붙였을 뿐이다.
 
 
△중앙일보 12면 기사
 
 
중앙일보의 기사는 “우선은 총리가 뭐 하는 자리인지 공부하고 있다”는 정 후보자의 말로 시작된다. 이어 정 후보자가 “할 게 많다. 세상을 보는 철학과 각종 경제정책과 관련해 공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며 “청문회를 앞둔 그로선 ‘열공 모드’인 셈”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정 후보자의 하루는 권태신 총리실장, 조원동 사무차장과 회의를 하는 것으로 시작된다”며 세 사람의 인연을 소개한 뒤, 이들이 청문회 준비를 하고 있으며 “정 후보자의 철학을 어떻게 이명박 정부의 정책과 조화시킬 것인가”에 청문회 준비의 방점이 찍혀 있다“고 설명했다.
정 후보자에 제기된 의혹에 대해서는 “합산소득신고 누락 논란”만 짧게 언급했을 뿐이다. 이어 정 후보자의 재산 내역을 소개하고 “병역은 한국은행 재직 당시 보충역을 받았다가 유학길에 올랐고, 서울대 교수로 임용되기 1년 전인 77년 고령(29세)를 이유로 소집면제됐다”고 덧붙였다.
 
반면 경향신문과 한겨레신문, 동아일보는 두 후보자들에게 제기된 문제를 각각 한 꼭지씩 다뤘다.
 
<정운찬 소득세 탈루 ‘논문 중복’ 또 확인>(경향신문, 4면)
<임태희 후보자 공무원 신분으로 위장전입>(경향신문, 1면)
 
 
△경향 4면 기사
 
 
경향신문은 1면에서 임태희 노동부 장관 후보자가 공무원 신분으로 위장전입을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임 후보자가 군 복무 중에 대학원 학위를 딴 의혹에 대해서도 다뤘다.
4면에서는 정운찬 후보자의 논문 중복 문제를 다뤘다. 기사는 “정운찬 국무총리 후보자가 서울대 교수 시절 쓴 논문 중 일부를 여러 학술지에 중복 게재한 것으로 밝혀졌다”며 전체 18쪽 가운데 9쪽이 겹치지만 출처나 인용표시를 하지 않았고 98년 논문은 2001년 발행된 다른 철학 학술지에도 4쪽가량 중복 게재됐고, 결론도 같았다고 보도했다. 또 “2000년에 쓴 우리말 논문을 영역해 1년 뒤 다른 학술지에 게재한 사실도 확인된 바 있어 국회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논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아울러 정 후보자가 ‘예스24’의 고문으로 일하면서 받은 소득 6000여만원에 대한 합산 소득신고도 누락 사실도 다뤘다.
 
<정운찬, 미 교수 재직중 ‘고령’ 이유 병역면제>(한겨레, 6면)
<임태희, 공무원 시절 2차례나 위장전입>(한겨레, 6면)
 
한겨레신문은 6면에서 정운찬 후보자의 소득 6000여만 원에 대한 합산소득신고 누락, 논문 중복 게재 사실, 미 교수 재직 중 ‘고령’을 이유로 ‘병역면제’ 받은 사실을 모두 다뤘다. 같은 면 다른 기사에서는 임태희 노동부장관 후보자의 위장전입과 군 복무 과정의 특혜 의혹을 보도했다.
 
동아일보도 6면에서 두 후보자에 대한 의혹을 다뤘다.
 
<정운찬 총리내정자 논문 4편 중복>(동아, 6면)
<“임태희 내정자, 공무원때 위장전입 의혹>(동아, 6면)
 
동아일보는 “정운찬 국무총리 내정자가 이전에 쓴 논문을 그대로 짜깁기해 학회지에 올리거나 학술대회에서 발표한 의혹이 있는 것으로 9일 확인됐다”면서 짜깁기 의혹을 받는 논문은 총 4편인데, 앞서 쓴 논문을 참고했다거나 인용했다는 출처 표시가 없고 대부분 문장을 그대로 옮긴 것이어서 짜깁기 논란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정 후보자가 소득합산 신고를 누락했다는 의혹도 언급했다.
임태희 후보자의 공무원 시절 위장전입 의혹과 군 복무 중 대학원 재학 사실도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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