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당 없는 유기농대회 참여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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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당 없는 유기농대회 참여 않겠다”
  • 이민우 기자
  • 승인 2010.04.15 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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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유기농대회조직위 소속 11개 단체 불참 선언..유기농단지 보존촉구

세계유기농대회 한국조직위원회(아래 한국조직위, 위원장 도지사 김문수) 소속 11개 민간단체들이 15일 경기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팔당유기농단지의 붕괴가 중단되지 않는다면 세계유기농대회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농지보존치환경농업사수를위한팔당고동대책위원회(아래 팔당공대위)의 주최로 열렸으며 가톨릭농민회와 두레생협연합회, 생협전국연합회, 한살림, 팔당생명살림영농조합 등 11개 단체 회원들이 참여했다.
 
또한 회견에는 김진표 민주당 경기도지사 예비후보와 안동섭 민주노동당 도지사 예비후보, 유시민 국민참여당 도지사 예비후보도 함께 참여해 민간단체들의 “팔당유기농단지 보존” 요구에 힘을 실어줬다. 
 

    

11개 단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지금 팔당의 유기농업과 이를 바탕으로 형성된 도농교류의 모델은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면서 “정부가 추진하는 (4대강 사업 중) 한강살리기 사업이 바로 세계유기농대회의 개최 장소인 팔당 유기농지를 수용하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11개 단체들은 “지난 10개월 동안 우리는 김문수 조직위원장과의 면담을 끈질기게 요청했지만 철저히 외면당한 채 단 한 차례도 만나지 못했다”면서 “막대한 도비와 시비 등 세금이 소요되는 국제대회를 유치해 놓고도 대회장소조차 지키지 못하는 조직위원장의 무책임한 태도에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한 “팔당지역 유기농가들의 강요된 이동과 삶의 터전 상실은 경기도에서의 세계유기농대회 개최의 적정성에 의구심을 일으킬 것”이라던 캐서린 디마테오 세계유기농운동연맹(IFOAM) 회장의 우려에 대해 김문수 조직위원장의 책임있는 답변을 요청했다.
 
유영훈 팔당공대위 회장은 “경기도 팔당유기농지는 친환경 유기농업단지로 소중한 가치가 있는 곳”이라며 “4대강 사업으로 이 단지가 없어질 위기인데도 유기농대회를 유치한 김문수 조직위원장은 대회를 치루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강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유 회장은 “유기농지가 훼손되는 가운데 세계유기농대회가 개최된다는 것은 대회의 기본정신과 원칙을 훼손하는 것”이라면서 “한국조직위의 핵심적인 11개 민간단체들은 4대강 사업이 즉각 중단되지 않으면 세계유기농대회를 거부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기도가 최근 팔당의 농민들과 유기농시범단지 이전 협약서를 체결했다며 대대적인 언론홍보를 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강도 놓은 질타가 이어졌다.
 
이 회장은 “지난 4월 8일 경기도 남양주시에서 회유·협박해 대체부지 이전 동의서를 일부 농민이 썼다”면서 “당시 ‘오늘 신청하지 않으면 다음에 기회가 없다’고 협박했는데 이걸 거부할 수 있는 농민은 많지 않은 것”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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