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당 대선주자들 정책대결 '후끈'
상태바
민노당 대선주자들 정책대결 '후끈'
  • 이정하 기자
  • 승인 2007.07.14 16:08
  • 댓글 2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경기지역 토론회, 경제·정치 분야 갑론을박 불 뿜어

   
 
  ▲ 14일 오후 2시 수원시 경기도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민주노동당 대선 예비후보 경기지역 정책토론회'에서 세 후보와 민노당 관계자들이 대선승리를 다짐하며 서로를 격려하고 있다.
ⓒ 데일리경인 이정하
 
 
지닌달 14일 도라산 토론회를 시작으로 전국 주요 8개 시도에서 잇따라 열리고 있는 민주노동당 대선주자 간 정책대결이 점점 고조되고 있다. 민노당 권영길, 노회찬, 심상정 세명의 후보들이 내 놓은 정책에 토론자들은 물론 당지지자들까지 갑론을박을 거듭중이다.

그러나 민노당 대선주자들은 한나라당 대선후보 검증논란과 범여권 대통합 등에 가려 상대적으로 큰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가운데 14일 오후 2시 경기도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7번째 '민주노동당 대선 예비후보 정책토론회'. 한경대학교 이원희 교수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정책토론회에는 민노당 당원을 비롯해 민주노총 관계자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토론회에 앞서 모두 발언에서 노 후보는 "한나라당 이명박 예비후보의 부동산투기 논란 및 후보검증 공방 등으로 정치권이 혼탁하다"며 한나라당을 겨냥했다. 권 후보는 지난 2002년 대선에서 유행시킨 "살림살이는 좀 나아지셨습니까"를 인용, "살림살이 걱정없는 서민경제 만들겠다"며 호소했다. 이어 심 후보는 "고금리와 빚보증으로 고통 받은 서민들이 없도록 금융제도를 개선하겠다"고 운을 뗏다.

대선 필승 전략 및 대표주자 인물교체론 놓고 설전

이는 '역시 권영길', '대선돌풍 노회찬', '세박자 경제 심상정' 등 세 후보들이 내 세운 각각의 슬로건을 전제로 하고 있다. '토론의 달인'들이 벌이는 정책대결은 한 치 양보없는 공방전으로 이어졌다. 먼저 '대선 승리 전략'을 놓고 노회찬 의원이 포문을 열었다. 노 후보는 "권 후보가 주장하고 있는 '100만 민중대' 전략은 시기적으로나 현실적으로 타당성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권 후보는 "미디어 전략과 민노당 지지층 등을 통한 선거 운동원 확보가 중요하다"며 "대선 승리를 위해 100만 민중대는 성사돼야 한다"고 맞받아 쳤다. 심 후보는 "100만 민중대 전략에 동의는 하지만 당이 주체가 돼야 한다"며 "구체적인 계획을 짜야한다"고 강조했다. 세 후보들은 미디어 전략과 선거운동원 확보가 '대선 승리의 열쇠'라는 데에는 이견이 없었다. 

이어 심 후보가 '대선 인물교체'을 들고 나왔다. 2번의 대선경험이 있는 권영길 후보를 간접적으로 겨냥한 것. 심 후보는 "민노당이 지지율을 끌어 올리기 위해서는 대표주자부터 갈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노 후보도 "심 후보도 지난 총선에서 민노당 비례대표 첫 번째였다"며 "권 후보와 노 후보, 두분다 교체 대상"이라고 말해 토론회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노 후보는 이어 "심 후보는 당내 지지율만 봐도 한자리 수인데 이번 대선은 포기 하는 것이 좋지 않겠냐"며 "선행 학습은 금물"이라고 심 후보를 자극했다.  심 후보는 "노 후보가 경선이 가까워지니 마음이 급해진 것 같다"며 "판단은 10만 당원들이 하는 것"이라고 말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민노당식 진보적 경제정책 놓고 갑론을박

   
 
  이날 정책토론회에서 가장 큰 논쟁은 역시 경제와 정치 분야에 집중됐다. 특히 민주노동당식 한국경제의 대안에 대한 심상정 후보의 '세박자경제', 노회찬 후보의 '일자리강국-차별없는 경제', 권영길 후보의 '사람경제-진보적 성장'을 놓고 후보 간 논쟁이 불을 뿜었다.
ⓒ 데일리경인 이정하
 
 
이날 가장 큰 논쟁은 역시 경제와 정치 분야에 집중됐다. 특히 민주노동당식 한국경제의 대안에 대한 심상정 후보의 '세박자경제', 노회찬 후보의 '일자리강국-차별없는 경제', 권영길 후보의 '사람경제-진보적 성장'을 놓고 논쟁의 불을 뿜었다.

권 후보는 경제정책의 핵심은 '노동친화적 성장'이라고 전제했다. 때문에 권 후보는 "경제성장의 원동력인 사람이 중심이 돼야 한다"며 "경제성장률을 들먹이는 숫자노름을 해서는 안된다"고 경계했다. 

심 후보는 국내 서민경제, 한반도 평화경제, 동아시아 호혜경제로 구성되는 '세박자 경제'를 거듭 역설했다. 심 의원은 "동아시아 호혜경제를 통해 미국 중심에서 벗어나 한국과 인도 러시아 등이 중심이 되는 주체적 경제를 추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노 후보는 "세박자 경제와 사회진보 성장 등은 포장에 불과하다"며 공세를 퍼부었다. 그는 특히 "일자리 창출이야 말로 가장 현실성 있는 접근"이라고 강조하고, "심 후보의 호혜경제라는 의미 자체가 블럭경제를 뜻하는 것"이라면서 "결국 노무현 정권의 경제정책과 다를 것이 없지 않냐"고 반문했다. 

이에 대해 심 후보는 "호혜경제는 기존 보수정권들이 내 세운 패권주의 불럭경제를 뛰어넘는 지역화 전략"이라면서 "노 후보는 진보적 시각에서 볼 필요가 있는 것 같다"고 반박했다.

이 밖에도 수도권정비계획법, 반환되는 미군기지의 환경오염 등의 지역 현안문제도 거론됐다. 또 최근 사회적인 문제로 부각되고 있는 유통업체 이랜드의 비정규직 노동자 2천여명에 대한 용역전환과 계약해지 문제 등도 논의됐다.

이날 3명의 후보들은 대통령선거를 5개월여 앞둔 만큼 정책대결 외에도 당내 지지세력 결집을 위한 후보자간 경쟁도 치열했다. 마무리 발언을 통해 노 후보는 "보수세력이 집권한 60년간을 갈아 치우고 제 7공화국을 건설하자"고, 권 후보는 "민노당과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 가자"고, 심 후보는 "비정규직 없는 사회 만들자"고 각각 목소리를 높였다.

세 후보는 토론회가 끝나자마나 성남시민회관으로 자리를 옮겨 합동 연설회에 참석, 경기지역의 당원들을 상대로 지지를 호소할 예정이다.

한편 민주노동당은 오는 22일까지 인천과 울산 등지에서 지역 토론회 및 연설회를 개최한다. 다음달 21일부터 9월 9일까지 당원들을 상대로 투표를 실시한 뒤 대선후보를 선출할 예정이다.

/ 데일리경인 이정하 기자 jungha98@newswin.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2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민노당 2007-07-15 19:28:02
정말 사회개혁 이룰 수 있을까낭...
꾸준히 찍고 있지만... 강성으론 절대 정권 못잡을 듯도 하고..
잘좀해봐요

동글 2007-07-15 15:11:22
화이팅!!!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