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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사에게 몽둥이로 맞아 피멍이 든 수원S고등학교 학생(15일 밤11시 30분께 찍음). ⓒ 뉴스윈(데일리경인) |
신입생과 학부모들에게 ‘순응 서약서’를 받고 떡매(몽둥이) 체벌 사건으로 질타받았던 수원 S고등학교가 24일 학교장 명의로 공식 사과했다.
S고 지아무개 교장은 이날 '학생체벌 사안에 대한 입장'이라는 글을 통해 “논란이 돼 왔던 학생 지도용 ‘떡매’를 모두 회수해 폐기하고, 떡매를 근절시키겠다”면서 “학생과 학부모 간에 소위 ‘체벌 동의서’로 불리는 ‘신입생 서약서’도 없애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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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도한 체벌로 물의를 빚은 수원 S고등학교가 이른바 “체벌 ‘순응 서약서’, 떡매 없애겠다”고 발표했다. ⓒ 뉴스윈(데일리경인) |
지 교장은 “지금까지도 인권교육은 추진하여왔지만, 학생과 학부모 교원에 대한 인권교육을 체계적이고 구체화 하고 강화시켜 인권신장을 위한 교육을 내실화 해 나가겠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그는 “경기도교육청 학생인권조례 제정과 공포에 따라 추진되고 있는 절차를 충실히 이행해 인권을 선도하는 새로운 학교로 거듭나겠다”면서 “학교 운영 쇄신 방안 홍보와 폭넓은 의견 교환을 위해, 25일 16시에 학교운영위원회 위원, 학부모 학년별 대표, 학생 대표, 교원 대표, 동문회 관계자 등과 협의회를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S고에서는 지난 14일 수학 담당교사 B씨가 ‘수업중 졸았다’는 2명의 학생을 몽둥이(길이 40cm, 넓이 5cm, 두께 1cm 가량)로 40여대나 때리고, 학습권까지 빼앗아 학부모들의 거센 항의를 받았다.
더구나 이 학교는 해마다 학기초면 “교칙을 엄수하여 학생의 본분을 다할 것이며, 만일 이를 위반할 경우에는 학교의 여하한 조치에도 순응할 것임을 서약한다”는 각서를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받아냈다.
사실상 어떠한 체벌도 동의하겠다는 의미나 다름없는 것으로 여겨져 이 각서는 학생과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이른바 ‘신체포기각서’로 통할 정도였다.
사건이 알려지자 도교육청(교육감 김상곤A)은 지난 22일 S고에 감사반을 긴급 투입해 조사를 벌였으며, 곧 감사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도교육청의 감사는 교사 B씨가 학생들을 때린 것과 문제의 ‘서약서’를 받게 된 경위에 대해 집중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번 사건의 피해 학생인 A군의 어머니 L씨는 지난 22일 본지와 전화 인터뷰를 통해 “이번 사건은 단순히 개별 교사의 폭력성이 문제가 아니다”면서 “S고의 폭력적인 학교문화를 용인해 온 지역사회의 잘못된 정서가 더 큰 문제”라고 역설했다. (관련기사 : 수원 S고등학교 ‘순응서약서’ 물의···경기도교육청 감사 중, 수원 S고등학교 체벌 ‘순응서약서’ 사건 해법은?)
사실 수원지역에서 S고는 학생들에게 가혹할 정도의 체벌을 가해 온 학교로 이미 널리 알려져 있는 상황이었기에 교사 B씨의 책임만으로 몰아가며 사건을 덮어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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