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 목사 부인 "더 이상 희생자 없기를... " 눈물로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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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목사 부인 "더 이상 희생자 없기를... " 눈물로 호소
  • 석희열 기자
  • 승인 2007.07.28 00:1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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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에 대한 애끓는 그리움 "한 번만 더 만나볼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한 번만 더 (남편을) 볼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아프간 무장세력 탈레반에 납치됐다 지난 25일 살해된 배형규 목사의 부인 김희연(36)씨는 남편에 대한 애끓는 그리움을 이렇게 말하며 눈물을 쏟았다.

배 목사 피살 소식이 전해진 지 사흘 만인 27일 저녁 기자들과 만난 김씨는 하염없이 흐르는 눈물을 연신 손수건으로 닦으며 고통스런 슬픔을 참느라 입술을 깨물었다.

그는 "(아홉살 난 딸에게) 어제서야 모든 것을 다 설명했다. 그날이 아빠 생일이었는데... 제일 큰 선물을 받았다고... 아빠가 가장 큰 선물을 받아 하늘나라로 가셨다고... "라며 울먹였다.

이어 "이번 사태의 희생자는 남편으로 족하다"며 "더 이상의 희생자가 나오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탈레반에 눈물로 호소했다.

"고통스런 지난 일주일을 지내면서 살아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가족들의 마음이 얼마나 견디기 힘든 고통인지 느꼈습니다... 피랍자 가족들의 고통이 더 이상의 슬픔으로 깊어지지 않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끊어졌다 이어졌다 떨리는 목소리로 무장세력에게 전하는 '호소문'을 읽어 내려가던 김씨는 남편을 잃은 슬픔을 참지 못하고 끝내 울음을 터뜨렸다.

배 목사의 빈소는 28일 오후 2시 분당 서울대병원에 마련돼 일반인들의 조문을 받을 계획입니다. 장례는 배 목사의 주검이 도착하는 대로 교회장으로 치러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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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순 2007-07-29 01:29:01
누구의 잘 잘못을 따지기 전에 배목사님의 죽음에 애도를 표해야 할 것 같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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