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최고의 북한 전문가들 “경기도 주도 남북교류, 유럽을 새 거점 삼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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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최고의 북한 전문가들 “경기도 주도 남북교류, 유럽을 새 거점 삼아야”
  • 김명길 기자
  • 승인 2021.12.13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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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제7회 국제평화토론회서 유럽의 북한 전문가들과 ‘경기도의 새로운 대북접촉 전략’ 토론
볼프강 노박 전 독일총리 안보보좌관, 글린 포드 전 EU의원 등 참여

 

유럽 최고의 북한 전문가들이 지난 10일 온라인 화상회의로 열린 ‘제7회 경기도 국제평화토론회’에서 경기도 주도의 남북 간 교류 협력의 성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새로운 거점이자 창구로 유럽을 지목했다.

경기도와 세종연구소가 ‘유럽에서 한반도 평화체제를 구상한다’를 주제로 개최한 이번 토론회는 1부 ‘유럽의 평화체제 구축경험, 왜 중요한가?’, 2부 ‘유럽 북한 전문가들과의 대화-대북접촉 어떻게 할 것인가?’로 구성됐다.

특히, 문정인 세종연구소 이사장이 좌장을 맡은 2부 ‘유럽 북한 전문가들과의 대화’에는 수십 년간 북한과 국제사회 사이에 가교 역할을 자처해온 독일과 영국 출신의 정치인, 학자들이 참석해 관심을 끌었다. 

지그마어 가브리엘 전 독일 외무장관의 방북 주선 등 북한과 독일 사이의 교류를 이끈 것으로 알려진 볼프강 노박 전 독일총리실 안보 보좌관과 평창동계올림픽 참가에 대한 북측 입장을 우리 정부에 전달해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진전에 기여한 글린 포드 전 유럽연합(EU) 의회 의원 등이 토론자로 나섰다. 

또한 김일성종합대학교 출신 세계적인 북한 전문가인 뤼디거 프랭크 오스트리아 빈 대학교 아시아학부장, 김일성종합대학교와 베를린자유대학교 간 학술교류를 이끌어온 이은정 베를린자유대학교 동아시아대학원장 등도 이번 토론회에 동참했다. 

참석자들은 특히 경기도가 지방정부 차원에서 시도해온 다양한 남북교류 노력을 높이 평가하며, 대북 접촉의 새로운 거점으로 유럽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향후 자신들이 유럽을 거점으로 북한 측과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경기도가 추진하는 남북교류협력사업에도 힘을 보태겠다고 전했다. 

한 전문가는 “북한은 프리드리히에버트재단, 프리드리히나우만재단 등 독일의 정치재단 등과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경기도가 이러한 비정부기구들과 함께 북한과 교류협력을 재개할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일을 하겠다”라고 말했다. 

다른 전문가는 “코로나19 사태가 완화되고, 북한이 국경봉쇄를 해제할 때를 대비해야 한다”며 “경기도는 유럽을 새로운 대북접촉의 거점으로 보고 유럽과 협력관계 구축에 적극 나서고 있다. 향후 경기도는 남북교류협력 재개의 주역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 1부 ‘유럽의 평화체제 구축경험, 왜 중요한가?’에서는 이상현 세종연구소 소장이 좌장을 맡은 가운데 ‘1970년대 유럽 평화체제 구축 경험의 한반도 적용 방안’에 대한 토론이 펼쳐졌다. 

북핵협상 수석대표를 맡았던 이도훈 전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신동익 전 오스트리아 대사는 직접 겪은 협상 경험을 바탕으로 한반도 다자안보협력의 가능성과 한계를 실감 나게 설명했다. 

다자안보협력 분야를 오랫동안 연구해온 홍기준 경희대 평화복지대학원 국제평화거버넌스학과장, 국방부 기획조정실장을 지낸 김정섭 세종연구소 부소장은 1차 세계대전 등의 사례를 들며 다자안보협력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본 토론회를 공동 주최한 경기도의 노주희 경기국제평화센터장은 “유럽 전문가들의 제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해 유럽을 거점으로 한 경기도 남북교류협력 정책의 새로운 방향을 정립하고 구체적인 실행으로 나아가는 데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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