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지대 신당 '대통합민주신당'호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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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지대 신당 '대통합민주신당'호 떴다
  • 석희열 기자·이옥희 기자
  • 승인 2007.08.05 15: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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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의원 등 5000여 명 참석 창당대회... 대표에 오충일씨
   
 
  ▲ 대통합민주신당은 5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안 올림픽홀에서 대의원 등 50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창당대회를 열고 공식 출범했다.
ⓒ 데일리경인 석희열
 

범여권의 제3지대 신당 '대통합민주신당'(약칭 민주신당·대표 오충일)호가 오랜 산고 끝에 5일 닿을 올렸다. 이로써 연초부터 불기 시작한 대통합 논의가 일단락되고 한나라당에 맞설 수 있는 85석의 원내 2당이 탄생하게 됐다.

이와 함께 범여권의 대통합 및 대선 후보 단일화 움직임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이 불참함으로써 김빠진 대회가 되었지만 그 열기 만큼은 대선 출정식 못지 않았다.

민주신당은 이날 오후 2시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국회의원과 중앙위원, 대의원 등 5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창당대회를 열고 공식 출범했다.

"제주에서 부는 바람 승리의 바람, 그 바람은 국민의 바람"  "통합했응께 또 정권 잡아불겠네" "한나라당은 경부운하 공약후보를 즉각 철(鐵)들게 하라"

각종 구호와 곳곳에 나붙은 플래카드가 장내를 초장부터 뜨겁게 달궜다. 특히 정동영, 손학규, 천정배 범여권 세 대선 주자들이 대회장에 도착하자 연호와 함성 소리가 분위기를 절정으로 이끌었다.

정대철 상임위원장은 대회사에서 "짧은 기간에 여러가지 어려움 속에서도 이처럼 성대한 창당행사를 갖게 되어 참으로 감개무량하다"며 "새로운 대한민국의 미래를 창조할 대통합민주신당 창당으로 우리는 하나가 되었음을 선포한다"고 밝혔다.

이어 "민주신당은 한반도 평화통일과 조국선진화의 위대한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새 정치의 지평을 한껏 펼치고자 한다"며 ▲지난 과오에 대한 처절한 반성 위에서 대통합 정치 실천 ▲통일시대와 문화대국의 미래 꿈 실현 ▲민주·평화·통일·환경의 4대 비전과 6대 강령으로 대한민국의 미래 창조 등의 3가지 목표를 제시했다.

   
 
  ▲ 민주신당 대선 경선 출마를 선언한 정동영, 천정배, 손학규(왼쪽부터) 후보가 나란히 앉아 있다.
ⓒ 데일리경인 석희열
 
 
민주신당은 또 창당선언문을 통해 "국민을 섬기는 새 정치의 초심으로 돌아가겠다"며 ▲선진국 도약을 위해 4대 비전과 6대 목표로 하는 정책정당 ▲21세기 새 정치를 창조하고 이를 구현해 갈 진정한 국민정당 ▲남북평화통일의 초석이 될 대통합정당임을 선언했다.

이날 창당대회는 합동응원과 축하메시지 상영, 대통합의 출발을 알리는 '이스터녹스' 공연, 통합의 불 채화, 승리의 불 점화식 등 식전 행사부터 뜨겁게 달아 올랐다. 본행사는 국민의례와 당헌채택, 당대표 선출, 창당선언문 낭독, 만세 삼창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대회의 하이라이트는 뭐니뭐니 해도 손학규·정동영·천정배 세 대선 주자들의 유세 대결. 이들의 연설 대결 만큼이나 청중의 반응도 불을 뿜었다. 연설이 시작되자 지지자들은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에게 연호와 함성을 지르며 열띤 세대결을 펼쳐 마치 대선 유세장을 방불케 했다.

대회 시작전 부터 세 후보 지지자들이 세대결을 펼치며 달아 오르기 시작한 이날 대회에서는 '한판 붙자 한나라당'(정동영), '손에 손잡고 대통령'(손학규), '희망천배 천정배'(천정배) 등의 펼침막이 곳곳에 나부꼈다.

하지만 이날 창당대회에는 이해찬·한명숙·신기남·김혁규 의원과 김두관 전 행자부 장관 등 친노(친 노무현) 대선 주자들이 전원 불참해 '반쪽짜리' 창당대회로 치러졌다. 더욱이 참여 국회의원들 대부분이 전 열린우리당 소속이라 '도로 열린우리당'이라는 비아냥도 쏟아졌다.

   
 
  ▲ 대통합민주신당 6명의 공동창당준비위원장이 무대 중앙에 앉아 있다. 민주신당은 창당대회에 앞서 이날 오충일(맨 오른쪽) 상임 공동창당준비위원장을 당 대표에 선임했다.
ⓒ 데일리경인 석희열
 

앞서 민주신당은 이날 오전 중앙위원회를 열어 당 대표에 오충일 공동창당준비위원장을 선출했다.

원내 제2당(의석 85석) 민주신당의 창당에 대해 범여권의 다른 축인 민주당과 열린우리당은 싸늘한 반응을 보였다.

특히 민주당은 "열린우리당 탈당파, 한나라당 탈당파, 민주당 탈당파, 관변 시민단체들이 모여 소위 3지대 신당을 만들었다"며 "신당은 당명은 민주당을 도용하고, 당헌은 열린당을 베끼고, 지도부 구성은 한나라당을 따라한 그야말로 '대잡탕 정당'이 됐다"고 원색적인 비난을 퍼부었다.

김재두 민주당 부대변인은 "'대잡탕 정당'은 창당도 되기 전부터 지루한 자리싸움과 지분다툼에 부패하고 썩어 문드러진 인사들로 가득 채워져 여름날 쉰밥처럼 속부터 썩은 '쉰당'으로 전락했다"며 "'쉰당'이 창당한 오늘 전 국민에게 식중독 경계령을 내린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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