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인질 목숨 미-아프간 회담 결과에 달려"
상태바
탈레반 "인질 목숨 미-아프간 회담 결과에 달려"
  • 석희열 기자
  • 승인 2007.08.06 21: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정부 "정상회담에 과도한 기대 바람직하지 않아" 독자 행보 강조

   
▲ ⓒ 로이터
한국인 피랍자 21명을 붙잡고 있는 탈레반이 미국 메릴랜드주에서 열리고 있는 미국-아프가니스탄 정상회담을 압박하고 나섰다. 이에 대해 한국 정부는 두 나라 정상회담과 무관하게 문제를 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카리 유수프 아마디 탈레반 대변인은 6일 <AP> 통신에 "(한국인) 인질들에게 무슨 일이 벌어지든 카르자이(아프간 대통령)와 부시(미국 대통령)가 그 책임을 떠안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아마디는 그러면서 "아프간 내 외국인을 계속해서 납치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AP> 통신이 전했다.

아마디는 또 한국 정부대표단과 탈레반 간 직접 대면협상에 대해 장소 문제가 아직 합의되지 않았지만 양쪽 간 전화 접촉은 유지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탈레반은 자신들이 장악한 지역이나 유엔이 안전을 보장하는 제3의 지역에서 대면협상을 갖자고 제의한 바 있다.

한편 청와대는 한국인 피랍사태 해결과 관련, 미-아프간 정상회담에 지나친 기대를 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6일 "한국인 피랍사태와 관련해 미-아프간 정상회담 자체에서 좋은 해법이 나올 수 있는 표현을 기대하는 것은 대개 정상회담의 현실에서 맞지 않을 수 있다"며 "(정상회담 내용을) 지나치게 과대 해석해서 이 상황을 대처해 나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것(두 나라 정상회담)과 무관하게 문제를 풀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천 대변인은 "지금 우리가 가장 두려워해야 할 것은 쉬 지쳐버리는 것, 그리고 조급해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정부는 피랍자들 모두가 최종적으로 무사하게 돌아오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해 사실상 장기전에 대비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