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노 대통령 경의선 타고 방북 추진
상태바
정부, 노 대통령 경의선 타고 방북 추진
  • 석희열 기자
  • 승인 2007.08.10 10: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3일 남북 준비접촉에서 논의... 북쪽 군부의 태도가 변수

   
오는 28일부터 사흘간 평양에서 열리는 남북정상회담에 노무현 대통령의 경의선 열차 방북이 강력하게 추진되고 있다.

이재정 통일부 장관은 9일 "2차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노무현 대통령을 비롯한 남쪽 대표단이 육로로 방북할 수 있도록 (북쪽에)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육로가 철도인지 고속도로인지 특정하지는 않았지만 5월 시험운행이 이뤄진 경의선의 상징성을 고려할 때 열차 방북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 당국자는 북한의 육로 방북 수용 가능성에 대해 "이미 육로로 오고간 사실이 있으니 우리 요청을 받아들일 수 있으리라 본다"며 "다음주 초 개성에서 열리는 준비접촉에서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도 이날 "통일부 장관이 말한 그대로다. 다만 구체적인 실무 준비에 대해서는 준비기획단에서 하고 있으므로 오늘 내일 중에 통일부 쪽에서 (궁금한 사항을) 알려줄 것"이라며 노 대통령의 육로 방북을 추진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문제는 북한 군부의 태도다. 북한은 지금까지 경의선 완전 개통에 부정적 입장을 보여 왔다. 특히 군부 내 강경파들이 군사적 이유를 들어 경의선 개통에 반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3시간이 넘게 걸리는 육로 방북의 경우 주민생활이 고스란히 노출돼 북한으로서는 큰 부담일 것이라는 지적이 많다.

열차 방북이 성사되면 노 대통령은 도라산역에서 개성까지 이동한 뒤 개성에서 북쪽 열차로 갈아타거나 승용차로 평양까지 들어가는 방안이 적극 검토될 것으로 보인다. 평양까지 곧바로 열차로 직행할 가능성도 있다.

   
▲ 정부는 오는 28일부터 사흘간 평양에서 열리는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노무현 대통령의 경의선 열차 방북을 추진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5월 경의선 시범운행이 이루어진 경기도 파주시 장당면 도라산역.
ⓒ 데일리경인 석희열
한편 정부는 이날 오후 이재정 통일부 장관 주재로 서울 삼청동 남북회담본부 사무실에서 남북정상회담 준비기획단 1차 회의를 열어 정상회담 관련 전반적인 준비계획 및 범정부적 협조체계 등에 대해 협의했다.

정부는 또 이날 남북정상회담 절차 문제를 협의하기 위한 준비접촉을 13일 개성에서 갖자고 북쪽에 제안했다.

정부는 북쪽과의 준비접촉에서 ▲대표단 규모 ▲구체적 체류 일정 ▲왕래 경로 및 절차 ▲선발대 파견 등 방북 관련 제반 세부절차 문제에 대해 협의할 예정이다.

준비접촉에는 이관세 통일부 차관을 수석대표로 하여 3명의 대표가 참석하게 된다. 준비기획단은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회의 개최를 원칙으로 하고 필요시 수시로 열기로 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