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탈레반 협상 급진전... 오늘내일 타결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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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탈레반 협상 급진전... 오늘내일 타결 가능
  • 석희열 기자
  • 승인 2007.08.11 19: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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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랍자 건강 상태 양호... 한국 정부, 아프간·미국 정부에 협조 요청

   
▲ 지난달 19일 아프간 현지 무장세력인 탈레반에 납치돼 24일째 억류돼 있는 한국인 피랍자들을 구출하기 위한 한국 정부와 탈레반 간의 직접 협상이 급진전되고 있는 가운데 빠르면 오늘밤 안으로 일부 피랍자들이 풀려날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지난달 13일 아프간으로 떠나기 앞서 찍은 한국인 아프간 봉사단 단체 사진.
ⓒ 데일리경인
한국인 피랍자 석방을 위한 한국 정부와 탈레반 대표와의 협상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빠르면 오늘밤이나 내일 안으로 극적인 타결이 점쳐지고 있다.

<AFP> 통신에 따르면, 한국 정부와 이틀째 대면 협상을 벌이고 있는 탈레반 협상 대표단은 11일 "(피랍자 석방을 위한) 한국 정부와의 협상을 낙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인 피랍자 석방 가능성을 강하게 내비친 것이다. 그러나 "탈레반 수감자들이 우선 풀려나야 한다"고 탈레반 협상 대표단은 덧붙였다.

탈레반 쪽 2명의 협상 대표 가운데 단장인 카리 유수프 바시르(Qari Bashir)는 이날 협상 장소인 가즈니주 적십자 사무실 밖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우리는 협상 결과를 낙관하고 있다"고 기자들에게 말했다.

그러면서 "탈레반 수감자 8명 명단을 이미 넘겼다"며 "아프간 정부가 우리의 요구를 받아들이면 한국인 인질들이 곧 풀려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인 피랍자들이 언제 풀려날 것이냐는 질문에 바시르는 "오늘이나 내일을 희망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AP>이 이날 전했다.

아랍의 <알 자지라> 방송도 이날 탈레반의 다른 협상 대표인 물라 나스룰라가 "우리는 한국의 모든 인질이 풀려나 그들의 집으로 돌아갈 것이라는 것을 여러분과 전 세계에 확실히 약속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탈레반 협상 대표는 또 이날 <연합뉴스>와의 간접 통화에서도 "내일 안으로 어떤 형태로든 긍정적인 결론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며 "아프간 정부가 유연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협상에서 인질 21명과 탈레반 수감자 21명의 맞교환을 제시했으며 1단계로 요구한 8명 수감자 석방이 이뤄질 가능성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한국 정부도 포로 교환과 같은 탈레반의 요구를 들어줄 수 있도록 아프간과 미국 정부에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11일 한국 정부-탈레반 협상이 극적인 타결이 점쳐지고 있다고 보도한 <AFP> 통신 웹사이트 캡쳐.
ⓒ 데일리경인
탈레반과 아프간 정부 간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진 뒤 시작된 한국 정부와 탈레반 간 직접 협상이 피랍 사태의 마지막 희망으로 여겨지고 있다. 오늘밤이 최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 아픈 것으로 알려진 한국인 피랍자들의 건강 상태도 양호한 것으로 전해졌다. 물라 나스룰라는 "(인질의 건강상태는) 좋은 편"이라고 말했다. 앞서 한국인 피랍자들에게 지난주 의약품이 전달됐다.

이런 가운데 백종천 청와대 외교안보실장이 이날 성남 샘물교회를 찾아 피랍자 가족들을 만났다. 면담 내용은 즉각 알려지지 않았으나 오후 4시 두바이행 비행기표를 취소했다고 차성민 가족 대표가 전했다.

청와대는 피랍자들의 안전을 위해 탈레반과의 협상 내용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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