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이동 266번지 민가 대낮에 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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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이동 266번지 민가 대낮에 뱀
  • 석희열 기자
  • 승인 2007.09.02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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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 "돈없고 빽없이 사는 곳이라고 이렇게 방치하느냐"

   
▲ 2일 오후 서울 강남구 포이동 266번지 마을에 사람이 사는 민가에 뱀이 나타나 주미늘이 크게 놀라는 소동이 벌어졌다. 집 주인 성주연씨가 당시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 데일리경인 진용석
'도심 속의 외딴섬' 서울 강남구 포이동 266번지 민가에 뱀이 나와 주민들이 놀라는 소동이 벌어졌다.

2일 오후 4시10분께 이 마을 성주연(70)씨 집 작은 방 싱크대 밑에 길이 60센티미터의 석화사(무독성 뱀으로 추정됨) 뱀이 똬리를 틀고 있는 것을 아들 박종관(34)씨가 발견했다.

성주연씨는 방 안에서 뱀을 보고 기겁을 해 119에 신고했다. 뱀이 사람을 공격하지는 않았지만 대낮에 벌어진 소동에 주민들이 크게 놀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개포4동소방서 관계자는 "양재천변에 물뱀이 종종 출몰한다는 신고는 받았지만 산 속에 사는 석화사가 민가에 나타난 것은 처음"이라며 "주민들에게는 큰 위협이 되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성주연씨는 "부엌 싱크대 밑에 똬리를 틀고 있는 뱀을 보고 크게 놀랐다. 보기만 해도 끔직한 뱀 때문에 무서우서 밤에 잠을 잘 수도 없다"며 울먹였다.

조철순 포이동사수대책위 위원장은 "어떻게 대낮에 사람 사는 집에 뱀이 들어와 살 수 있느냐"며 "이틀 전부터 뱀이 들어와 할머니가 잠을 못 주무신다. 뱀이 집에 알이라도 까놓았으면 어떻게 되는 것이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포이동 266번지는 1981년 전두환 군사정권 당시 전쟁고아, 넝마주이 등을 모아 발족한 이른바 '자활근로대' 대원들을 강제 이주시킨 곳이다. 특히 1990년부터 서울시가 부과하고 있는 토지변상금 문제로 주민들과 서울시가 크게 갈등하고 있다.

   
▲ '도심 속의 외딴섬' 포이동 266번지는 1981년 당시 전두환 군사정권이 이른바 '자활근로대' 대원들을 강제로 이주시켜 정착시킨 곳으로 서울시와 주민들 간에 토지변상금 등의 문제로 크게 갈등하고 있다.
ⓒ 데일리경인 진용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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