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명숙, 이해찬 후보와 단일화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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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명숙, 이해찬 후보와 단일화 선언
  • 석희열 기자
  • 승인 2007.09.14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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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선 중도 포기... "새로운 역할을 찾아 최선 다하겠다"

   
▲ 대통합신당 대선 후보 경선에 나섰던 한명숙 전 총리가 14일 이해찬 전 총리와의 후보 단일화를 위해 남은 경선 일정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비노 진영에서는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향후 논란이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대통합민주신당 대선 경선에 참여했던 한명숙 후보가 이해찬 후보와의 단일화를 선언하고 남은 경선 일정을 포기한다고 밝혔다.

한 후보는 14일 오후 강원도 춘천 호반체육관에서 열린 강원합동연설회에서 "경선을 통해 정치적 입지를 쌓을 수 있고 자기만의 승리를 위해 싸울 수도 있지만 더 큰 뜻을 위해 마음을 비우기로 결단했다"며 이해찬 후보에 대한 지지를 공식 선언했다.

이로써 같은 친노(친 노무현 대통령) 후보로 거론되는 유시민 후보와의 2단계 후보 단일화가 이루어질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럴 경우 반노-비노-친노 3각 대립구도로 전선이 뚜렷해지면서 흥행몰이에도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한 후보는 "지지자들을 생각하면 눈에 밟히고 가슴이 미어진다. 어젯밤 한숨도 못 잘 정도로 고뇌했다"고 쉽지 않았을 경선 포기에 따른 심경을 털어놓았다. 그러면서 "이 후보는 더욱 박차를 가해 앞으로 나가게 됐고 저는 이제 새로운 출발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지자들의 자발적이고 역동적 힘으로 탄력을 받아 승리로 나갈 수 있었지만 우리 모두의 승리를 위해 한명숙만이 할 수 있는 결단을 했다"며 "이번 대선에서 당이 반드시 승리할 수 있도록 새로운 역할을 찾아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말해 유시민 후보와의 2단계 단일화를 추진할 뜻을 내비쳤다.

이해찬 후보는 합동연설회 직후 한 후보와 가진 합동기자회견에서 "한명숙 총리님께서 아주 거룩한 정치적 결단을 내리셨다"면서 "이 거룩한 정치적 결단을 받들어서 반드시 경선에서 승리하고 대선에서 승리해 한 총리님의 은혜에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해찬 후보와의 단일화를 위해 한 후보의 경선 중도 포기에 대해 정동영 후보 등 일부 경쟁자들의 비판이 거세게 쏟아졌다.

정 후보는 "후보단일화를 하는 것 같은데 이 순간 (예비경선에서 탈락한) 추미애 천정배 김두관 신기남 후보의 얼굴이 떠오른다"며 "경선은 아름답게 그러나 치열하게 경쟁해야 국민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이-한 두 후보를 싸잡아 비판했다.

그는 "5년 전 (민주당 경선이) 생각난다. 제주에서 7명이 시작했는데 한 곳에 갈 때마다 한 사람씩 그만뒀다. 결국 남은 사람은 정동영 노무현 밖에 없었다"면서 "나는 이번에도 국민경선을 끝까지 지켜낼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정 후보 쪽 노웅래 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회 브리핑을 통해 "국민은 안중에 없이 유불리에 따라 이루어지는 후보단일화 시도는 국민에 대한 기본 예의가 아니며 국민을 무시하고 우롱하는 행태"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정청래 의원도 "이번 단일화는 자신을 밀어줬던 사람들에게 누구를 지지하라고 지시를 내린 구태정치의 전형"이라며 "대통령의 이름을 팔아 지분정치를 하려는 친노 위장세력은 단일화 쇼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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